전기차·서버용 오일 선점 경쟁 '활활'

입력 2023-12-31 17:58   수정 2024-01-01 01:00

국내 정유 4사가 윤활유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윤활유 등 기유(베이스 오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에 이어 HD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전기차 윤활유 제품을 내놓으면서 정유 4사의 윤활유 시장 경쟁이 본격화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는 2013년 전기차용 ‘ZIC’ 윤활유를 출시했다. 이어 2021년 GS칼텍스는 ‘킥스 EV’를, 에쓰오일은 ‘세븐 EV’를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2020년 1000만L에서 2025년 6000만L로 6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윤활유는 주원료인 휘발유·경유 등에서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인 잔사유를 다시 처리해 만든다. 주로 기계의 마찰을 줄여주고 부식을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정유사들은 전기차용 윤활유 사업과 함께 데이터 서버를 효율적으로 냉각하는 액침 냉각유로도 사업을 넓히고 있다. 액침냉각은 배터리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기름에 직접 담가 발열을 줄이는 기술을 뜻한다. 윤활유와 냉각유 모두 기유를 기본 원료로 사용해 서로 기술 연결성이 높다.

SK엔무브는 지난 10월 SK텔레콤, GRC와 함께 특수 냉각유를 적용해 전기가 통하지 않는 차가운 기름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넣어 식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지난 11월 차세대 기기 냉각 기술로 평가받는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제품을 출시했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도 액침냉각유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은 국내 정유사 매출의 10% 정도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와 데이터 서버 고도화로 산업 구조가 변하면서 윤활유와 액침냉각유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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